아빵이의 책 이야기

강방천과 함께하는 가치투자 - 강방천

화영 2007. 10. 16. 13:44
에셋 플러스 투자자문 회장인 강방천 님의 투자철학을 담아낸 책.

주식투자 이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전개를 (예를 들어 아파트를 지으면 건설사의 주가가 오를테고, 그 뒤를 따라 시멘트 회사 등이 오를테지만 궁극적으로는 도시가스 회사를 쳐다본다는 등의) 체득하는 것에 대해 알려준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라는 책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이 책은 브라질... 처럼 거시경제를 살피라는 것보다는 오히려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실전가치투자서 처럼 보이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알아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니까.
할 수 없는 일인가. ^^


특히, # 자본주의 정신이 물결치다. 챕터는...
20대 초반에 '성스러운'이라는 가증스러운 단어 하나로 군대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수많은 청년들이, 만약 생산적인 활동을 벌였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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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투자는 동업을 하는 일
 
  주식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사는 것은 회사를 설립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사업을 시작하는 길이다
  동업을 시작할 때 과연 회사가 튼튼하고 이익이 날 것인지, 동업을 한다면 과연 언제까지 하는 게 좋은지, 꼼꼼히 따져보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과정이다. 누군가와 동업을 하기로 했다면, 실행에 옮기기 전에 수백 번 생각하고 손익을 따져보고 주변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
  포장마차를 하려는 사람이 동업하자고 제의해오면 그 때부터 제의를 받은 사람은 고민을 시작한다. 한 달에 매상은 얼마나 되는지 이익은 얼마나 날 것인지, 장소는 좋은지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결론이 나면 얼마를 투자할 것이고, 투자했을 때 얼마나 분배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혼자 생각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주변에 경쟁 업체가 있으면 슬쩍 가서 알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똑같은 동업인 주식을 살 때는 어떤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결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하루에 몇 번씩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는 사람도 있다. 하루에 사업을 몇 번이나 벌였다 접었다 하면 사업이 잘 될 리 만무하다.


#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라
 
  제도. 법률. 사회 현상의 변화가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보면서 길게 내다봐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Long Term View)으로 멀리 내다보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당장 팔아서 시세차익을 남기기보다는 자식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주식을 선택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주식을 바라보라.


#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라
 
  나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 이라고 말했다.
  '손으로 하는 일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하루에 24시간 이상은 못한다.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리로 하는 일은 10분을 해도 100년을 먹을 게 나올 수도 있다. 머리로 하는 일은 무한대다. 머리의 세게는 머리로 일하는 사람들의 세계다.'

  어떤 직업을 가지든지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유익하고 꿈이 있고 건강해야 한다'
  머리를 쓰는 창조적인 일을 하되 건강하고 유익하고 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내가 늘 강조하는 말이다.


# 자본주의 정신이 물결치다.

  중국이 자본주의 질서를 안다는 증거는 기업 유치에서 나타난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가면 놀고 있는 간척지가 너무 많다. 공업용지로 조성된 땅인데도 공장을 찾아볼 수 없다.
  중국에서는 공짜로 땅을 줄 뿐만 아니라 온갖 편의를 제공한다. 반면 한국은 높은 분양가를 내라고 하니 입주할 기업이 없는 것이다. 땅 값 받겠다고 땅을 10년, 20년 놀리는 것은 좀 생각해 볼 일이다.
  땅을 무상으로 제공해서 기업이 들어오면 고용이 창출된다. 근로자들은 월급을 받을 때마다 소득세를 낸다. 근로자들이 그 지방에서 돈을 쓸 때마다 연관되는 세금이 엄청나게 생긴다. 기업은 이익이 날 때마다 법인세를, 주주는 배당소득세 등을 낸다. 기업 하나를 유치하면 몇 년 내에 세금을 땅 값을 회수할 수 있건만, 우리나라가 땅 값에 신경쓰는 사이에 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가버렸다.
  우리나라 관료들이나 정치인들은 이런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만약 기업에 땅을 공짜로 불하하면 민간에서는 '왜 특혜를 베푸느냐'고 한의한다. 한 번 받는 것으로 그치는 땅 값을 포기하고, 끊임없이 창출되는 미래 부가가치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국은 기업적 마인드로 세계의 자본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땅 값을 포기하고, 이중특혜니 뭐니 그런 얘기에 신경쓰지 말고 국내 기업이든 해외 기업이든 빨리 받아들어야 한다.



# 차이를 인정한다.

  중국 사람들은 새해 인사를 할 때 '돈 많이 버십시오'라고 한다. 중국의 부자들은 마음 놓고 요트를 타고, 200억짜리 집에 살아도 지탄을 받지 않는다.   중국의 유명 호텔에 가면 전망 좋은 자리는 가격이 비싸다. 같은 식당에서도 룸이면 가격이 더 비싸고, 룸 가운데서도 좋은 곳은 가격이 더 비싸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절대평등주의가 강하다. 전망 좋은 자리는 돈을 더 받는다고 하면, '돈 있는 사람만 좋은 자리에 앉으란 말이냐' 며 목소리를 높일 것이 분명하다. 목청 큰 사람이 이기고 안면이 통하는 사회가 되면 시장경제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차이를 인정하는 나라다. 한 끼에 500원짜리 식사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 끼에 몇 천만원 짜리 하는 식사를 하는 살마도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한 끼에 몇 천만원 짜리 점심을 먹는 사람이 있으면, 위화감 조성이니 뭐니 해서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몇십억원 짜리 타워팰리스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중국에서는 잘사는 사람을 존경하고, 차이를 인정한다. 그런 자본주의적 사고가 중국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돈을 잘 버는 사람이야말로 국가에 공헌하는 사람이다. 법에 의해 정해진 세금을 내는 것으로 모든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기부를 하고 말고는 그 사람이 선택할 문제다. 돈 잘 벌어서 세금을 내고도 욕먹는다면 누가 기업을 운영할 것인가.

# 중국의 존재는 한국에 축복

  국민소득 1만 달러를 조금 넘은 우리나라 사람 4,500만 명이 6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가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먹여살린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비행기로 고작 한 시간 거리에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도시가 수십 개나 있다. 북경에서 운남성이나 홍콩으로 가는 것보다 제주도에 오는 것이 더 빠르다.
  속히 우리나라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영종도에 외국병원을 유치하고 국제학교도 세워야 한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골프장도 가능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드즈니랜드도 유치하라. 롤러코스터도 중국 스케일에 맞게 시속 200Km짜리를 만들다. 그러면 중국인들이 온다. 중국인들이 와서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받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중국이 역동적으로 돈을 벌면, 그 돈을 우리나라에 와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국을 기회의 나라로 삼으려면 우리나라를 돈 쓰고 싶은 나라로 완전히 탈바굼해야 한다.
  돈 있는 사람들과 인구 많은 나라 옆에서 장사하면 누워서 떡 먹기가 아닐 수 없다.
  물건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소비시장이 중요하다. 13억 명의 소비자가 바로 한 두 시간 거리에 있다는 것은 윌나라에게 엄청난 기호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이다. 이제는 완전히 사고를 바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