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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와 문화생활

맛집을 논하다. - 삼청동 설목헌 (눈나무 집)


삼청동의 '맛집'이라는 설목헌 (눈나무 집)

삼청동 길 끄트머리의 왼쪽 지하 집은 오붓한 눈나무 집 같은 분위기.
그 건너편의 건물은 한옥 느낌 나도록 꾸몄지만, 느낌이 그냥저냥인... 손님 받고 보내기 바쁜 현대식 인테리어.

김치말이 국수와 떡갈비가 맛있다기에,
열심히 찾아갔더랬다.


음. 이게 김치말이 국수구나. @_@
음. 이게 떡갈비구나. @_@


......

몇 번을 가보아도 여전히 드는 생각.
이게 도대체 왜 맛집인거냐.

결혼식 부페에서 먹는 김치말이 국수보다 그나마 조금 더 나은 맛.
'떡갈비' 라고 간판이 있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도 먹을 수 있는 비슷한 맛.


20년 가까이 삼청동을 들락거렸고, 맛있는 곳 찾아 몇 시간 걸어가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 입이 맛집을 논하기에는 좀 많이 모자란다. 나는 너무 잘먹거든. =_=;;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설목헌 가보셨어요?'
'거기 김치말이 국수랑 떡갈비 맛있던가요?'


요즘 상향 평준화 되어버린 삼청동의 비싼 가격들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가격에 비해 '맛있었어'라는 대답은 단 한 명에게서도 못들었다.

음. 그냥 그렇다고.


화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