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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와 문화생활

삼계탕을 말한다 - 토속촌 vs 고려삼계탕 vs 불로집

토속촌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서 174m (알맵 협찬 ^^a) 를 걸어가면 GS25가 보이는데, 바로 그 골목 왼편으로 붙어있습니다. (02-737-7444)
주차장이 있긴 하나 차들이 많아 주차는 조금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삼계탕 집으로 꼽으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꼭 소개되는 토속촌입니다.
밖에서 보면 작아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한옥 여러채를 터서 생각보다 훨씬 넓습니다.
방들이 많아서 자리를 잘 잡으면 사람이 바글바글하더라도 어느 정도 오붓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찾는다고 해서 유명하고, 그로인해 청와대 조리사에게 비법을 전수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해 또한 유명합니다.

국물이 뜨겁고 진한 것이 특색 있습니다.
삼계탕과 함께 작은 잔에 인삼주를 주는데, 인삼주를 한 잔 마시면 따스한 기운이 위를 타고
금새 머리까지 올라와서 얼얼합니다. (-_-)

자영농장에서 40일간 직접 길러낸 500g 짜리 와룡닭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와룡닭은 쫄깃하고 비린내가 안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풀어놓고 길러서 그런지 (그렇다니 믿을 뿐)
다른 삼계탕 집의 닭들보다는 살들이 먹기 좋고 질기지 않습니다.

삼계탕 12,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려삼계탕

서소문 원조집이 있고, 세종로 직영점이 있습니다.

서소문 원조집은 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로 나가서 122미터를 걸어가면 바로 오른쪽 모퉁이에 있습니다. (02-752-9376) 바로 옆의 배재빌딩 주차장을 이용하면 한 시간 무료입니다.

세종로 직영점은 세종문화회관 옆 스타벅스와 온누리약국 사이 골목 바로 옆입니다.
(02-737-1388) 세종로 주차장을 이용하면 삼계탕을 3000원 할인해 준다네요.


부화된지 49일된 웅추(어린 장닭)을 써서 3시간 이상 푹 고아서 만든답니다.
삼계탕과 함께 인삼주를 주고요. 삼계탕이 나오기 전에 찹쌀밥을 조금 주는 점은 좋습니다.
다만 닭이 조금 작은 듯 싶어서 남자 분들께는 양이 조금 모자란 듯 싶고요.

개인적으로 삼계탕 국물이 진한 것을 좋아하는데, 고려삼계탕은 아쉽게도 진하지는 않습니다. 비교적 맑은 국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입맛에 잘 맞겠네요. ^^

삼계탕 11,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로집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14번 출구 사초당약국 옆골목으로 들어가 청수회집과 은하간판 사이골목으로 30미터 정도 가시면 오른편에 있습니다. 잘 모르시겠다고요? ^^ 사실은 삼계탕 전문이 아니라 보신탕 전문입니다. (02-588-9450)

삼계탕 메뉴도 있는데 쑥 삼계탕을 드실 것을 권합니다.

처음 나오면 쑥 삼계탕에서 보글보글 올라오는 공기방울이 참 입맛을 당기게 합니다.
삼계탕 위로 뜨는 하얀 알갱이는 거품이 아닌 열매라고 하네요. 인삼주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조금 한가한 시간에 가시면, 주인집 아주머니의 걸쭉한 입담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 젊으셨을 때 피아노도 치셨다는데, 사진 속 카리스마가 일품입니다.
갈 때마다 하시는 이야기가 있는데, 옆 집에 보신탕 집이 생겼는데 경쟁사회라고, 옆 집들 손님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꼭 물어보시더라고요. 실제로 옆 집은 텅텅 비어있더라고요.


삼계탕 재료가 없어서 보신탕도 먹어보았는데, 보신탕은 즐기지는 않는 편이라 평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집들보다는 맛있더군요. (껍질없이 달라고 하시면 살코기만 넣어줍니다)

쑥 삼계탕 11,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삼주는 두 군데 밖에 비교가 안되는군요. 토속촌이 훨씬 맛납니다.

국물의 뽀얗고 진한 맛은 토속촌이 제일이었는데, 재작년 갈 때와 작년 갈 때와 올해 갈 때가 다른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불로집의 쑥 삼계탕은 재료가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걸쭉한 것이 제일이라, 쑥향이 입 안에 오래 남습니다.

고려삼계탕은 닭이 작아서 그런지 다른 두 집보다는 양이 좀 적습니다.

토속촌과 고려삼계탕은 기업형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하도 많아서 서비스를 기대하시고 가면 안됩니다. 불로집도 마찬가지로 바쁘시지만 주인 아주머니의 입담을 듣다보면 뭔가 다른 느낌이 나더군요. ^^;

닭 자체만 놓고 보면 토속촌이 제일 좋은 듯 싶고, 고려삼계탕과 불로집은 비슷비슷합니다.
토속촌에서 자리를 잘 잡으면 오래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조용히 이야기하고 돌아오기도 괜찮습니다.

토속촌(극히 일부 의자)과 불로집은 방바닥, 고려삼계탕은 의자(5층은 방바닥)입니다만 사람이 많은지라 거의 선택권이 없습니다. ^^;


개인적으로, 함께 데려간 다른 사람들의 의견으로는 불로집의 쑥삼계탕을 제일로 꼽아도 무리가 없을 듯 싶습니다. 재작년 토속촌과 불로집을 갔을 때는 토속촌이 조금 더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갈수록 맛이 살짝살짝 떨어지는 것이 아쉽네요. 특히 요즘은 때에 따라 맛의 편차가 심해졌습니다. 고려삼계탕은 맛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쉬웠고요. 양도 아쉬웠습니다.

음식점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격대비 만족도인데 그 점에서는 불로집이 가격대비 딱 적당합니다. 토속촌은 갈수록 떨어지는 맛과 비싼 가격이 조금 아쉽고요. 그래도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 것이, 하도 유명한 곳이라 맛집 이야기 할 때 이야기 못하면 꿇리거든요. 비싼 가격 감수한다면, 사실 맛있습니다. ^^

고려삼계탕은... 시청과 경복궁은 걸어서 20분이고, 산책삼아 걸어가면 금방입니다.
그냥 토속촌으로 갈 듯 싶은데요. ^^;



화영의 제멋대로 맛집 평점

토속촌 : 3.5점 / 5점 (맛이 좋을 경우 5점이지만 걸리기가 어렵다는 점이...)
고려삼계탕 : 2점 / 5점
불로집 : 4.5점 /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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