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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빵이의 인생 분투

펀드는 은행에서 가입하는게 좋다.

예전에 '저축은행 가지마라'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더랬지요.
우리 나이 또래가 저축은행에 예금하는 액수가 많아야 천만원 전후일텐데,
오가는 시간(특히 자기 자신의 '시급'이 얼마나 되는지 잘 따져봐야겠지요. ^^)과,
제 1금융권의 각종 혜택(물론 쥐꼬리만하지만), 인터넷 뱅킹의 편리함 등과 잘 비교해서
판단하시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액수가 커지는데 예금을 꼭 들어야겠다 싶으시면 저축은행 고고싱~
그러나 예금 금리 높은 은행은 항상 대한민국 반대편에 있다는거~


오늘은 '펀드는 은행에서 드는 것이 좋다'라는,
신문에 나오는 많은 재테크 전문가님들의 주장과는 상반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펀드에 대해 기초적인 소양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

보통 증권사 등에서 제대로 된 상담을 받고 펀드를 들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증권사나 은행이나 매한가지로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았던 적이 없는 듯 싶습니다.

선취수수료와 후취수수료의 차이, 평가금액과 환매일자 정도는 증권사에서 조금
더 잘 설명해주지만 그래봤자 도토리 키재기. 어딜가도 지금 들고있는 펀드와
예적금, 보험의 비율이 얼마 정도 되니까 이런 펀드가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이야기해 주는데는 없습니다. (아, 이런건 VIP 센터나 가야 있으려나)

해봐야 차이나와 인도로 분산투자하세요. 베트남도 좋습니다.
이게 무슨 분산투자. =_=;;


같은 펀드에 Class까지 동일한 펀드를 증권사와 은행에서 들었을 때를
비교해 볼까요. ^^


# 증권사에서 펀드를 들 때 좋은 점

- 한가하다. (미래에셋은 국민은행 저리가라 할 정도로 박터지니 절대 제외) 요걸로 끝.

상품이 아주 다양한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상담받아봤자 딱 그 수준의 이야기에...
펀드 추천 받아봤자 자기 동네에서 파는 상품 밖에 없음.

가끔씩 열심히 설명해주려고 하는 직원이 있는데, 듣다보면 괜히 혹해서
의도와는 다른 펀드에 덜컥 들게되는 부작용마저 생깁니다. =_=
물론 도움되는 분이 계시기도 합니다. 빙긋.

아, 그리고 선취수수료 부분에 대해 아직까지는 증권사만 소득공제가 됩니다.
아무래도 곧 은행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


# 은행에서 펀드를 들 때 좋은 점

- 이체만 하면 매수신청까지 완료
주가가 폭락해서 오늘 종가로 내일 매수하려고 2시 30분 정도에 추가매수를 하려면,
증권사에서는 증권계좌로 자금을 이체 후 다시 매수신청을 해야하지만, 은행에서
만든 펀드는 계좌이체만 하면 자동매수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무지 편하거든요.

증권사에서 만든 펀드를 추가매수하려면 HTS를 열거나 홈페이지로 가야되는데,
회사에서 HTS 열고 있으면... 좋게 봐주는 회사 있나요? 있으신 분 말씀해주시면,
당장 그 회사로 이직하렵니다. >_<

- 펀드 실적에 따라 고객 우대 혜택 증가
요즘 은행 수수료 내시는 분들은 별로 없겠지만...
가족끼리 혜택 묶고 펀드 몇 개 들고 하다보면 어느새 등급이 VIP...
사람들 바글바글할 때 VIP실로 새파란 넘이 풀썩 뛰어들어가면
이 넘 왜 여기 들어와서 멀뚱멀뚱 서있지 하고 쳐다보더라고요.

- 온라인으로 다루기 편하다.
보통 은행의 인터넷 뱅킹이 HTS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수익율
보는 등의 분석 자료는 HTS가 더 잘되어있지만, 이 부분까지 신경쓸 이유가...


# 개인적으로 펀드를 들 때는...

어느 지역의 펀드를 들 것인지 생각한다.

1. 국내 펀드인지, 해외 펀드인지...
2. 국내 펀드라면 성장형, 가치주, 배당형 등을 나누고 현재 투자비율을 생각한다.
3. 해외 펀드라면 분산투자의 맥락에서 지역적으로 어느 정도 동조되어 있는지 살핀다.
4. 펀드를 결정했으면, 수수료가 제일 싼 판매사를 찾는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선취수수료를 내는 Class A 가 가장 수수료부담이 적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키움증권의 행가래 펀드를 제일 먼저 살펴봅니다. 수수료가 왕창 싸거든요.
한 때 신영 시리즈와 함께 가치주 펀드를 양분하던 세이고배당 등의 펀드가
1% 이하의 수수료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요즘 신영은 잘나가는데, 세이는 삽질하고 있더군요. (T-T 주륵주륵)

그리고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펀드를 찾고,
그래도 안되면 CMA계좌를 가지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에서 찾아보고,
마지막으로 증권들을 찾기 시작하지요.

설명서에 선취수수료라고 되어있는데 정작 은행이나 증권사 홈페이지에 가보면
후취수수료인 곳도 많은데다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따라 수수료 차이가 꽤
나는 곳들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증권사나 은행들의 온라인 펀드는 인덱스가 중심이고, 수수료도
콩알만큼 '무늬만 온라인'인데 비해서 키움 펀드몰은 특정 펀드에 대해 수수료
부분에서는 지존급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겠지요.


은행들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같은 펀드를 Class별로 판매할 때가 많고요.

연금펀드는 미래에셋 Life Cycle 2030이 주식투자비율이 100%까지 가능합니다.
주가가 너무 올랐다 싶으면 채권형으로 그 자리에서 휙~ 바꿔버릴 수 있음.
요즘에는 또 다른 증권사에서 나왔을지 모르겠네요. ^^ 아시는 분 리플주시면 감사!

장기주택마련 펀드는,
하나UBS장마펀드가 주식 100%까지 투자하고 수익율도 괜찮은데다가 수수료도
저렴합니다. 게다가 선취수수료! 장마는 7년동안 유지해야 하니 상당히 쓸만하지요.
미래에셋 장마펀드는 역시 주식 100%까지 투자하지만,
요즘 운용수익율이 하나UBS에 비해 딸리고, 수수료도 높습니다. >_<


일상의 많은 일들이 그렇지만, 펀드 역시 마찬가지인 듯 싶습니다.
재테크를 논하는 많은 분들이 펀드는 증권사에서 상담받고 들라는 현실에서는
거의 쓸모없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들 생각하는데, 실제로
제대로 상담받고 든 적이 있는지...
그리고 그런 조언이 '나'에게 효용이 있는 부분인지 한 번 쯤은 생각해 봐야겠지요.

주식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

사실은 번잡한 증권사/은행 창구에서 상담받기보다는 먼저 인터넷에서 확실히
알아본 후에 창구에서는 궁금한 부분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확인하려면 버벅버벅버벅... ㅎㅎ
정말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면 증권사가 확실히 낫겠지요.)

써놓고 보니 별 이야기 없군요. -_- 이런!
평안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화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