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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와 나들이

안성목장 / 한가한, 초록빛 가득한 바람이 있는 그 곳.


봄의 한복판에서, 4월의 푸르름의 끝자락을 지나 초여름 햇살을 안고,
호밀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경기도 안성시 안성목장에 다녀왔습니다.

한우를 먹이기 위해서 호밀을 키운다는데, 그래서 한우가 청정 한우였군요~!

5월 중순이 지나면,
호밀이 익어서 누렇게 변하는 동시에 베기 시작하여 봄과 초여름에 만나는,
초록빛이 가득한 바람을 더 이상 볼 수 없답니다.


이 녀석이 호밀이랍니다. ^^ 보리랑 밀이랑 어떻게 구분할까나~


그냥 찍기만 하면 사진이 되는 이 곳. 바람결에 흩날리는 호밀과, 소나무와, 초록빛이 가득합니다.
손을 맞잡은 연인과, 그 앞의 모녀가 참 정겨워 보인다지요. ^^
거의 점심 때가 다가왔는데도 아침 안개가 가득합니다.



바람이 보이시나요?


요건 점심 때가 넘어 안개가 살짝 걷힌 이후의 사진입니다. 아, 중복 사진이 하나 있군요. ^^
왼쪽 아래 사진의 검은 부분이 바람이 천천히 밀려오면서 호밀이 흔들리는 풍경입니다.
벼 익은 논을 이야기한 시에서 볼 수 있는 황금 물결마따나...
바람이 무척 빨리 부는 줄 알았는데, 보고 있자니 초당 1~2미터 정도의 속도로 정말 천천히 밀려옵니다.
초록빛 물결이 눈 앞에 다가오면, 그제서야 살며시 봄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가지요.


호밀 농장 옆에 있는 배 과수원입니다.
4월 배꽃이 필 때 왔으면 정말 예뻤을텐데요. 꽃이 지고 쪼매낳게 귀여운 배가 열리고(!) 있습니다.
배 먹고 싶다아~ >_<


배 밭에서 만난 하얀 풍경들. 온 동네가 하얗게 씨를 날리기 위해 준비하는 민들레 투성이입니다.
얼마나 튼튼한지 (!) 입으로 세게 바람을 불어도 잘 안날아가서, 민들레 홀씨 흩날리는 풍경은...
못만들었습니다. T-T


배 나무 뿌리 근처에는 왜 이렇게 쑥이나 민들레들로 채워뒀을까 궁금합니다.
어머니 모셔오면 저거 한 방에 다 쓸어가실텐데요. ㅎㅎ


초록빛 바람이 부는 호밀밭도, 민들레로 가득찬 배 과수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즐거웠던 것은 형형색색의 이름모를 꽃들을 보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식물도감을 사야겠다고 결심을 했으니까요!


아~ 꽃 이름들 모르겠어요! T-T


이 녀석은 꽃잎이 '하트' 모양입니다. 아주 작게, 예쁘고 귀여워요! ^^


어느 집 옆의 화단. 있는대로 예쁜 꽃 천지. 꺄울~ ㅇ_ㅇ/


배 과수원 옆의 이 '하트' 잎사귀를 가진 꽃이 또 하얗게 눈내리를 풍경을 만들었군요~


가는 길 중간중간 만나는 들꽃들.


안성목장을 떠나 공도 터미널로 걸어오는 길에도 피어있는 꽃들. 예쁩니다~
나중에 정원이 딸린 큰 집을 살 수 있다면, 계절따라 피는 꽃들을 예쁘게 배치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


가까이 가니 일어서서 반겨주는 (경계하는?) 졸린 눈을 가진 소.


오다가 본 '사랑순복음교회' 십자가. LOVE FULL GO SPELCHURCH... 영어 된다. 음~! (-_-;;)


초록의 바람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했던 시간.
'볼 것'들이 이리도 많은데, 왜 마음은 언제나 아둥바둥할까 살짝 고민해 봤더랬지요.

'걷는 길'은 항상 즐겁습니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 역시 항상 즐겁습니다.





안성목장 가는 길이 궁금하신가요?
 


- 동서울 강변 터미널에서 평일에는 거의 15분마다, 휴일에는 한 시간마다 공도 터미널 가는 차가 있습니다.
- 남부터미널에서는 휴일/평일 상관없이 빼곡하게 차가 있습니다.

- 택
공도 터미널(2번 깃발) 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웅교리 안성목장으로 갑니다. (택시비 약 3000원 살짝 넘는 정도)
나오실 때를 대비하여 브랜드 택시 콜 번호를 알아두시면 좋겠군요.

- 도보
공도터미널에서 약 2.2Km.
가는 길은 직선으로 주욱~ 주욱~ 가면 된답니다. (3번에서 살짝 꺾어지는데, 그냥 직선 길 따라 걸어가시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