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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키우기

아가 수면교육 - 드라마를 볼 수 있어요!

처음 태어나서 두 세 시간마다 밥달라고 깨고, 기저귀 갈아달라고 깨던 아라는 점점 자는 시간이 늘어나더니,

100일이 넘어서 4~5개월이 되자 밤에 길게길게 자면서 한 번 정도만 깨어서 벌써부터 엄마 아빠를 생각하여

잠을 푸욱 자는 기특한 효녀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5개월을 넘어서면서부터 밤에 잠 재우기가 전쟁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밤에만 힘들더니, 이제는 낮에도

기절하게 잠을 안자요. ㅠㅠ 재우는데 한 시간... 늦어도 10시 정도에 자면 좋은데, 밤 12시에 배고파서 깨면 그 날은

엄마 아빠가 기절하는 날. 밥 먹이는데 시간 걸리고, 트림 시키는데 시간 걸리고, 트림 시키다보면 잠이 깨서 눈이

말똥말똥. ㅇ_ㅇ



아가 수면교육을 하지 않으면, 6개월 째부터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보았던 것이 그제서야 문득 생각나더군요.

더군다나, 기억력이 생기는 6~7개월, 의지가 생기는 8~9개월까지 수면교육을 완성시키지 못하면 고생길 완전 시작.

즉, 기억력이 생기기 전에 잠자는 건 등대고 자는 것이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특히, 잘못된 생각 중 하나.

아라가 원래부터 신생아 치고는 잠이 좀 심하게 적은 편이라 차라리 젖을 물려서라도 재워야지 했는데,

젖을 물리면 물자마자 5초 안에 잠들어서 버릇이 안생기겠거니 했는데, 5개월이 넘어서니 엄마가 없으면 재우는 것이

전쟁터가 되어버립니다.


수면교육 관련된 소아청소년과 의사선생님인 하정훈 선생님의 글이 인터넷에 많아서 찾아보았습니다.



하루는 24시간이나, 아기의 수면 리듬은 24.5시간이므로 수면교육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라를 매일 9시~10시 전에는 재우려고 했는데, 겨우겨우 9시에 재운 뒤 일주일이 지나면 새벽 1시에 자더군요.


수면교육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라를 예로 

1. 8시 정도, 늦어도 9시 까지는 잠을 재우려고 준비 시작

    (아빠 엄마 패턴에 따라 7시에 재우기도 하더군요. 특히 아빠 퇴근이 늦으면 아침 일찍 깨워서 놀아주는 것도 좋아요)

3.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준다.(흥분되는 책, 노래는 안돼요)
4. 잘자라고 말하며 뽀뽀해준다. (아기가 좋아하는 담요, 인형, 분리불안이 있다면 엄마의 체취가 있는 옷)
5. 불끄고 재운다

****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한다


책 읽어주기. 노래 불러주기는 다른 내용으로 대체하셔도 되고요.

외국 사람들은 95%가 초등학생까지 수면의식을 치른대요. 영화를 보면 초딩들이 잠들때도 꼭 아빠가 옆에서

노래불러주고 잘자라고 뽀뽀해주고 그러는데, 그것이 바로 수면의식.



아기가 스스로 잘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울 때마다 반응을 하면 안됩니다.

안아주면 안아주길 기대하고, 젖물려 주면 젖을 물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아기는 보고 듣고 배운 것이 그것 밖에 없기

때문에 자려면 젖을 물어야 하고, 안겨야 하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처음에 아라는 5번 눕혀서 재우는 단계에서 하늘이 떠나갈 듯이 울었는데,

하루마다 우는 시간이 줄더니 어느 순간 혼자 팔을 파닥거리면서 놀다 잠들기 시작하더군요.


아가가 울어도 안아주면 안됩니다. 정 울면 토닥거려 주는 것은 괜찮지만, 정말 굳게 마음을 먹고 내버려 두세요.

아빠는 이빨 꽉 깨물고 그렇게 했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는 정말 보기 힘들어 하더군요.


아가를 키우면서, 아가가 울어서 마음아프다고 안아주고 젖 물리고 하는 것이 결코 좋지 않습니다.

자다가 깨면 토닥거려서 재우고, 절대 불을 켜면 안됩니다. 그러면 아가는 아침이 와서 잠을 깨야하는 줄 압니다.


아가들은 자는 중간에 자주 깨는데 그 때 저희는 바로 달려가서 안아주곤 했는데,

잠깐 머물러서 기다려보세요. 아가들은 뒤척이다 금새 잠듭니다.

밤에 안아주려면 엄마 아빠도 잠에서 깨야되고, 그러다보면 피곤해집니다. 아빠 엄마가 편해야 아가와도 잘

놀 수 있어요! '엄마도 5분만 더 자자~ 5분만~' 이라는 생각으로 게을러지셔야 합니다.


특히, 밤에는 자다 깨면 배가 고프기 때문에 배고프다고 울게 마련이고 그러면 밤중에 계속 수유를 해야 하므로

낮에 분유를 잘 먹지 않거나, 나중에 이유식을 잘 먹지 않게 됩니다. 즉, 수면교육부터 수유(특히 밤중수유), 이유식이

톱니바퀴처럼 연결됩니다.


밤에 일어나서 젖먹이는 것. 아가가 깨서 우는데 바로 달려가지 못하는 것.

우리는 그 정도를 하지 않으면 부모(특히 엄마)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아빠엄마가 편해야 아가와도 편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만약 4주부터 시작하지 못하였으면,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아라도 5개월이 넘어 시작했는데 지금은 밤 9~10시부터 아침 8~9시까지 한 방에 푸욱 잘 잡니다.

수면교육을 하면서 6개월이 되자 밤중수유도 끊었고요.



이제, 우리 마눌님은 옥세자를 봅니다. 8개월 아가가 있는 집에서 드라마를 볼 수 있다니!


그리고, 수면의식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해주세요. 병원에 데려간다든지 해서 리듬이 깨지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우리 아라도 감기에 걸려서... 리듬이 깨지니 요즘 잠재우는데 다시 한시간 걸려요. ㅠㅠ


 

다른 분들의 수면교육 후기를 보니,

처음은 한 시간 넘게 걸렸는데 매일 10분씩 짧아지더니 요즘은 10~20분 혼자 놀다 잠들어서 행복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18개월 이후 너무 늦게 시작하다보니 아가가 안자고 얼굴을 할퀴고 잠안자고 몇 시간 울기도 해서 아직까지 고생하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수면교육이 늦으면 1~6개월이 걸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오늘부터 바로 수면교육 시작하세요.

아가는 울어서 심각한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음 독하게 먹고,

아빠 엄마는 철저하게 게을러져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엄마 아빠가 편해야 아가도 편하게 성장합니다.